웃음, 롱패스…그리고 라 리가? 산티 카솔라의 놀라운 복귀

시드 로, 목요일, 26, Jul, 2018.

아르센 벵거가 ‘내가 본 것 중 최악’이라고 했던 부상을 겪은 지 2년 만에, 몽펠리에와의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고무적인 경기력은 왜 비야레알이 그와 계약을 맺으려 하는지 보여준다

(사진) 수요일(25일) 열린 몽펠리에와의 경기는 지난 9일 사이 산티 카솔라가 비야레알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세 번째 프리시즌 경기였다. 비야레알은 아스날에서 뛰던 이 미드필더를 다시 영입하고 싶어한다. Alexandre Dimou/Icon Sport via Getty

경기가 끝난 뒤, 산티 카솔라는 밝은 노란색 양말을 밀어내리고, 바지 오른쪽 단을 말아올리고는 평범한 검정색 축구화를 벗어 프랑스 남동쪽 카네엥 루시옹에 위치한 그림 같은 조그마한 스타드 생 미셸 피치 위에 남겨뒀다. 그는 아직 은퇴를 거부한다. 동점골이 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한쪽 골대 뒤 나무들에 둘러싸인 스코어보드에는 점수가 표시되지 않았으나, 점수가 1-0으로 표시되었있다 해도 원정팀은 패하지 않았다. 카솔라도 마찬가지였다. 아스날에서 뛰었던 이 미드필더는 2016년 10월19일 이후 실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마침내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생겼다.

거의 2년이 지나고서야, 10번의 수술과 그저 정원을 산책하는 게 그가 기대할 수 있는 전부일지도 모른다는 경고 이후, 카졸라는 다시 경기를 뛰었으며 수요일 그는 한 걸음을 더 내디뎠다. 올해 33세인 그는 지난 5월 아스날을 떠났다. 아르센 벵거 (당시 감독)은 그의 부상을 “내가 본 것 중 최악”이라고 설명했고 카졸라가 다시는 경기를 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자 “당신이 틀렸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나 카졸라는 그가 예전에 뛰었었고, 그와 계약을 하려고 하는 (스페인 프로축구) 라 리가 팀 비야레알에서 9일 동안 프리시즌 세 경기에 출전했다. “비야레알이 나에게 해준 그 모든 걸 나는 절대 갚지 못할 것이다.” 그가 말했다.

오른쪽 발뒤꿈치에는 아직 불편함이 있고, 오랜 공백으로 인한 뻣뻣함 때문에 근육도 딱딱하지만 적어도 경기를 뛰는 동안 만큼은 경기를 뛴다는 사실 그 자체에 압도돼 다른 걸 느끼지 못했다. 지난주에 카졸라는 적당한 수준의 경기에서 고작 20분을 뛴다는 것조차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고 했다. 그가 그렇게 말했던 그날 밤, 그러니까 챔피언스리그에서 루도고레츠를 상대했던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뛴지 636일이 되던 그날 밤, 그는 헤라클레스와의 경기(적절한 이름의 상대팀이었다)에서 30분을 뛰었다. “다시 축구선수가 된 것 같은 매우 특별한 느낌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복귀는 만만치 않았다. 염증으로 손상된 8cm의 아킬레스건을 재건하기 위해 그의 팔뚝 살점 일부를 발목에 이식해야만 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카졸라를 교체했을 때 벵거는 “큰 부상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문제가 복합적으로 진행되면서 아스날에서의 그의 커리어도 끝났다. 그의 선수생활이 끝났을 거라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싸웠고, (아스날의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비하면 보잘 것 없이 작은 경기장이라 하더라도, 이 곳에 있다는 건 매우 큰 의미였다.

지난주 헤라클레스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앞서 포즈를 취한 카졸라. Photograph: NurPhoto via Getty Images

카졸라는 지난 시즌 대부분을 살라망카에서 살며 재활하는 데 보냈다. 아스날에서 방출된 이후 비야레알에서 연락이 오기 전까지, 그는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유스팀과 훈련했다. 그는 지로나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했고, 당연히 조심해야 했지만, 매일 훈련 세션을 마쳤으며 다음달 개막할 리그를 앞두고 거의 3~4일마다 경기가 있었다.

7월17일 헤라클레스가 첫 번째 경기였다. 3일 뒤 그는 마르세유와의 경기에서 47분에 교체출전했다. 이곳 페르피냥(Perpignan) 인근의 고르지 못한, 약간 울퉁불퉁한 피치에서는 또다시 30분을 뛰었다. 프랑스 5부리그 팀 카네엥 루시옹의 홈 구장인 이곳 한쪽 임시 관중석 뒷편에는 구단 버스가 정차해있다. 반대편에는 작은 메인 관중석이 있다. 한쪽에는 나무들이 있는 언덕 사이로 팬들이 모여든다. 다른 쪽에는 분홍색과 하얀색 진달래가 핀 담장을 따라 10여명의 사람들이 골대 뒤편에 모여있었고, 코너에는 지게차 쪽을 향하고 있는 작은 트랙터가 주차되어 있었다.

크고 인상적인 펜스가 피치를 둘러싸고 있었는데 이런 환경과는 약간 어울리지 않은 데다가 꼭 필요하지도 않아보였다. 총 400명이 왔다. 벤치 뒤에는 개도 서있었다. 이날 저녁을 시작한 이 벤치에서 카졸라는 낄낄 웃으며 피치를 점검하러 나갔고 (사실 피치 상태는 좋지 않았다. 건조하고 울퉁불퉁하고 엷은 갈색 빛이 감돌았다), 경기 시작 전 대화가 끝난 뒤 자리에 앉았다.

광고판은 지역 기업들을 알렸다. 어느 작은 바는 칩과 와인을 판다. 킥오프 순간, 몇몇 팬들은 (홈팀) ‘몽펠리에!’를 외쳤고 기가 막힌 (볼) 터치에 숨이 턱 막히고 박수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게 거의 전부였다. 카졸라가 아니라, 몽펠리에의 선제골을 넣은 이작 음벤자 때문이었다. 카졸라는 아직 벤치에 있었다. 그러나 전반이 끝나자 그가 피치 위에서 몸을 풀여 다시 낄낄 웃고 있었다.  가끔은 그의 끊임없는 행복, 그 웃음과 그동안의 고통을 조화시키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 잔인했던  현실.

분석가가 다가와 카졸라가 입고 있는 조끼 안으로 칩과 송신기를 집어넣었고, 그의 모든 움직임은 추적됐다. 몇 분 뒤, 그는 몸을 풀고 있던 다른 5명의 선수들에 합류했다. 59분, 그들이 교체투입됐다. 카졸라는 쉼없이 뛰지는 않았다. 꼭 정해진 포지션은 없었지만 그는 왼쪽 측면 전방 안쪽에서 뛰었다. 그의 첫 번째 패스는 트랙터와 니콜라 산소네를 향한 대각선 롱패스였다. 그의 다음 패스는 모든 것에 속도를 붙였다. 불현듯 (선수들을) 움직이게 만들 의도였던 이 패스는 안쪽에 있던 사무 카스티예호에게 날카롭게 전달됐다. 매우 카졸라답다. 그가 항상, 특히 빠르게 움직이지 않을지는 몰라도 가끔은 공이 더 빠르기도 하고 그의 발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양쪽 발. (* 카졸라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쓸 줄 아는 선수다.)

대략적인 기록상 그는 25번 공을 받았다. 공을 잃어버린 건 세 번, 약간 너무 세게 찬 패스들이었다. 공을 잃는 것에 대해 말하자면, 몽펠리에의 9번 지오바니 시오가 불필요하게 그를 걷어찼을 때 – 세게 차기도 했다 –  (카졸라의) 번뜩이는 분노가 있었다. (시오가 카졸라를) 발로 툭 찼다는 걸 암시했다. 또 같은 일이 벌어지자 시오가 다시 한 번 싸움에 뛰어들었고 충돌이 시작됐다. 카졸라를 방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카스티예호가 뛰어들었다. 양쪽 벤치에서 다른 이들도 가세했고, 말들이 오갔다. 한쪽으로 비켜선 단 한 사람만이 터치라인 바깥에서 조용히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몽펠리에 감독, 미셸 데 자카리안은 손으로 미안하다는 표시를 했고, 또한 시오를 교체아웃시켰다.

카졸라는 지난 5월 아스날을 떠났으며, 2016년 10월 이후로는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Photograph: Visionhaus/Corbis via Getty Images

카졸라는 약간 멍한 듯 보였고, 잠깐 자신의 발목을 들여다봤지만 그는 괜찮았으므로, 그는 계속해서 뛰었다. 더 많은 용기를 얻은 또 한 번의 저녁이었다. 조심스러운 낙관. “지금처럼 계속해, 그리고…” 코칭스탭 중 한 명이 스탠드 뒤쪽에서 말했다.

지능적인 패스로 칼 토코 에캄비에게 일대일 찬스가 주어졌지만 그의 슛은 옆으로 빗나갔다. 한 슛은 페널티지역 끝에서 막혔고, 한 발리슛은 위로 빗나갔다. 그리고는 – 이건 실화다 – 카졸라가 헤더를 따냈다. 그는 경기 이후에도 이 얘기를 하며 계속 웃었다. 태클도 있었다. 그리고 파울, 상대편 선수가 바깥쪽으로 돌파해내려고 하자 발을 걸어 넘어뜨린 꽤 시니컬한 파울도 있었다.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갔지만 동점골이 터졌다. 카졸라가 이걸 시작했다고 하면 약간 과장일 텐데 – 하프라인 근처 깊숙한 곳에서 측면을 겨냥한 그의 간결한 패스는 네 번의 패스로 이어진 뒤 크로스에 의한 에캄비의 헤더 골로 연결됐다 – 그러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가 경기장에 있을 것이라는 것 자체가 과장이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건 중요한 일이다. 정말 그렇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카졸라는 축구화를 벗고 천천히 라커룸으로 향하다가 잔디 위 동그라미에 있던 팀 동료들에 합류했다. 팀 주장이 제일 먼저 다가와 주먹을 부딪쳤다. 감독의 말이 있었고, 또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그들이 일어나서 라커룸으로 향하던 순간, 카졸라는 카네엥 루시옹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어린이 ‘볼 걸(ball girls)들을 위해 멈춰서 사진 촬영 포즈를 취했다. 그는 한 명에게 등번호 12번이 적힌 자신의 유니폼을 줬다. 그리고는 펜스를 사이에 두고 사인을 해줬다. 축구선수들이 하는 일들을 했다.

원문 : Laughter, long passes … and La Liga? Santi Cazorla’s remarkable return (가디언)

Share Button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